완전한 행복 - 정유정

1129 - 1207

이번 주는 너무 바빠서 읽을 시간도 없었다. 토요일이 된 오늘이야 드디어 읽을 시간이 생겼다. 이 글에는 느낀 점과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그리고 나름의 해설이 담겨 있다.

독후감 쓰기 전
되강오리가 무엇인지 진작 찾아 봤어야 했는데 찾아 보지 않았다. 모르는 게 많아 찾아 봐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찾지 않아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잘 안 읽혔던 건가? 만약 아직 책 읽기 전이라면 아래 링크들 두 개를 먼저 눌러 보길 바란다.

https://youtu.be/EFpU22rTqPc?si=NqDeDpHs64lnR8Bh

- 놀랍게도 정말 늑대 울음소리 같다.

굴라시도 찾아 봤어야 했는데 찾지 않았다. 놀랍게도 한식이 아니었다.
https://www.google.com/search?q=%EA%B5%B4%EB%9D%BC%EC%8B%9C&oq=%EA%B5%B4%EB%9D%BC%EC%8B%9C&gs_lcrp=EgZjaHJvbWUyBggAEEUYOdIBBzg1MGowajmoAg6wAgE&client=ms-android-samsung-ss&sourceid=chrome-mobile&ie=UTF-8#ebo=0

구야시 (굴라시)

느낀 점
세계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책이라는데 그럴만 하다. 비교적 쉬운 언어로 술술 읽혀지게끔 만들어진 책인 것 같다. 잘 짜여진, 이상한 데 하나 없는 스토리라인이었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었다. 연결되어 있었다는 등장인물들 사이의 고리가 억지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대놓고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지 않으려고 그랬던 걸까? 처음에는 좀 루즈했고 재미없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와 전부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이 없다.

약 스포 주의

Quote
다락방 밑에서…… 되강오리가 울어요. 아빠가…… 반달늪…… 불러요 - <완전한 행복>, 정유정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f2gZadmouEWsnA1Y7

https://millie.page.link/s?socialDescription=%EB%8F%85%EC%84%9C%EC%99%80+%EB%AC%B4%EC%A0%9C%ED%95%9C+%EC%B9%9C%ED%95%B4%EC%A7%80%EB%A6%AC,+%EB%B0%80%EB%A6%AC%EC%9D%98+%EC%84%9C%EC%9E%AC%EC%97%90%EC%84%9C+%EB%8B%B9%EC%8B%A0%EC%9D%98+%EC%9D%BC%EC%83%81%EC%9D%84+1%EB%B0%80%EB%A6%AC%2B+%EB%8D%94+%EB%A9%8B%EC%A7%80%EA%B2%8C+%EB%A7%8C%EB%93%A4%EC%96%B4+%EB%B3%B4%EC%84%B8%EC%9A%94&socialImageUrl=https://img.millie.co.kr/200x/service/cover/179669543/867f83b97ef7445bacabe3005e222d94.jpg&socialTitle

궁금한 점
처음에 유나가 당연히 인육 처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냥 연습이었던 걸까? 그때 이미 사망했나? 타임라인이 너무 복잡하다.

다른 사람은 차차하고,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부검을 안 했나? 그리고 그저 졸음운전으로 끝나게 된 게 이상하다. 분명 회사 직원은 사장이 딸을 만났고, 커피를 마셨다는 걸 알았는데 왜 졸았을까? 의문이 들지도 않았나? 보복이 두려웠나? 분명 용의선상에 있기 충분했으나 걍 덮힌 느낌이다.

유나는 충분히 주변의 의심을 살 만한 인물이었고 대학 시절 동기들은 이미 이상하다 싶었다는 점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될 때까지 아무 일 없었던 게 신기하다.

 

아기 인형의 의미
분명 유나의 인형의 집에는 남동생이 있었는데 이 남동생이 재인의 과거 회상에 안 나오는 것 같았는데... 아, '아기' 인형이 있었다.

 

그럼 아기 인형은 왜 나온 걸까? 분명 무슨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아무 의미가 없고 그냥 아빠가 사 준 장난감 세트에 있던 인형일 뿐이었습니다~ 하면 좀 실망할 것 같은...?

그녀의 완전한 행복
이 책은 완전한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돌아보게 만든다. 유나는 완전한 행복은 불행 제거에서 오는 거라고 말한다. 그럼 그녀가 바랐던 완전한 행복은 무얼 의미하는 거였을까?

 

유나의 모든 불행은 할머니네로 보내지는 것에서 시작한다.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에게서 버림받았다 생각한 유나에게 최대 불행은 '버림받는 것'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유나를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았다. 유나의 두 번째 불행은 '완전한 가족'이 없는 것이었을 것이며 인형 놀이를 하며 완전한 가족을 꿈꿨을 것이다. 아빠, 엄마, 나 그리고 동생과 같은 티비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화목한 가족. 

 

그러니 본인을 버린 사람들 (불행)을 제거하고 완전한 가족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애하고 결혼하려고 시도했던 거겠지. 그리고 드는 생각. 유나는 은호와 결혼 직후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다. 은호가 거절해서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으나 만약 아이가 생겼었다면? 노아는 본인이 핏줄이 아니라 '완전한 가족'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은호와 유나 사이의 새 자식이 태어났으면 지유는? 은호와는 핏줄로 이어지진 않은 가족이니 완전한 가족에 비포함 됐을 것인가? 친자로 입양하라고 강요하긴 했지만 솔직히 이건 은호가 임신을 거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서 alternative으로 이거라도 생각한 거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완전한 행복

나는 요즘 참 행복하다. 행복을 -100부터 100의 스케일로 나타낸다면, 작년에는 기본값 -50이고 가끔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가 되는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기본값 50인 안정적인 상태 같다. 완전한 행복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깨달았을 때 비로소 '행복'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아주 이븐하게 잘 쓰여진 책이군요.
평점: 4.5/5
ㄴ 기억에 남는 장면 딱히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