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처음 한 사람의 후기

day 1
운동해야 하는데... 이 생각 백만한 번째 하다가 이럴 게 아니라 당장 해. ㅋㅋ 하고 급발진으로 근처 필라테스 하는 곳들 중 하나에 바로 intro offer 5번 수업에 $60 결제했다. 그러곤 오늘 갈까 내일 갈까 하다가 이런 식이면 절대 못 할 것 같아서 걍 그날 오후 4시 수업으로 예약까지 했다! 그리고 가기 전까지 계속 벌벌 떨었음.... 옷... 이렇게 입고 가도 되는 걸까? 나 이래도 되나? 물은 충분하나? 괜찮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운동하면서 느낀 점. 나 진짜 팔 근육이랑 허벅지 근육 없다. 그리고 허벅지도 오른쪽 허벅지는 더더욱 근육 부족이다. 무릎이 너무 안 좋다. 이런 거? 중간에 무릎 아파서 마사지하는 거 필테 강사님이 괜찮냐고 여쭤 보셔서 무릎이 좀 안 좋다고 하니까 왜 아까 물어봤을 때 말 안 했냐고 하셨다. 앗... 다쳐서 아픈 게 아니라 근육 부족으로 무릎에 무게가 많이 쏠리면 관절이 아픈 게 이유인데요... 😅 1시간만 서 있어도 아프기 시작하는 무릎이랍니다.... 를 설명하기 귀찮아서 괜찮다고, 내가 매니지 할 수 있고 적당히 피해서 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왜냐면 이거 낫는 방법은 딱 하나임. 허벅지 근육과 복근 강화. ㅠㅠ

그리고 끝나고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계단 내려가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 만족? 까먹고 안 갈까 봐 나머지 4번도 전부 미리 예약해 놨다. 이번 주에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랑 필테랑 시간이 안 맞아서 예약한 다음 수업. 내일 오전. 기대하세요.

day 2
오늘 아픈 근육은 엉덩이와 겨드랑이 앞쪽? 그걸 뭐라고 하지? ㅋㅋㅋㅋ ㅠㅠ 이 부분들은 스트레칭도 못 해 주겠네. 마사지만 해 줘야지.

 

오늘 필테에서 정말 내 몸이 젬병이라는 걸 다시 뼈저리게 느꼈다. 리포머에 스프링이 5개 달려 있는데, 노란색이 제일 탄성이 적고, 파란색이 다음이고 등등 이렇게 되어 있다. 일단 강사님이 비기너로 하라는 거 거의 다 못해. ㅋㅋㅋㅋㅋㅋ 다리 운동은 그래도 비기너를 따라갈 수 있었어. 거의 다 파란 스프링으로 런지 하고 했단 말이야? 근데 이제 뒤로 하는 런지가 있었는데... 그건 다음 단계 사람들이 노란색으로 하고 초보는 파란색으로 하라고 그래서 엥? 싶었는데 알겠더라고.... 파란색 정도의 탄성이 없으면 내 다리 힘으로는 도저히 런지를 했다가 올라올 수가 없다는걸. ㅋㅋㅋㅋ ㅠ 그리고 다리 근육 왜 이렇게 언발란스 하냐. 왼쪽으로는 하겠는데 오른쪽 다리로는 중심을 전혀 못 잡음. ㅠㅠ

 

특히나 팔 운동이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파란색으로 하거나 파란색+노란색으로 하거나 심지어 초록색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는 한 팔 운동... 나도 처음에는 파란색으로 하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 하니까 강사님이 노란색으로 하라고 바꿔 주셨음. 그래도 힘이 부족해서 취해야 하는 자세는 안 나옴. ㅋㅋ ㅠ 파란색일 때는 내가 의자를 끄는 힘보다 내가 스프링에 끌려가는 힘이 더 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아, 눈물 나와. 플랭크도 마찬가지였고. 나는 무릎 대고 플랭크 하는 데에도 부들부들 떨리고 배 끊어질 것 같은데 다들 어케 발만 대고 하는 거야. 너무 멋있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이딴 몸으로 그만 살자.... 이딴 몸으로 어케 살아왔던 거야. 그러니까 어깨, 무릎, 손목, 발목 다 나가서 물치 받으며 연명하는 삶을 살고 있지. 

 

쨌든 그렇게 운동하고 느꼈던 점은... 필테 하고 왜 땀이 주륵주륵 난다는 거지? 나는 땀은 하나도 안 나고 근육통만 있음. 애초에 땀 날... 일이 없어요. 달리기를 하면 근육통은 없어도 땀은 주륵주륵 나는데 필테는 땀은 안 나고 근육만 아픈 느낌. 어쨌든... 초보자 수업도 강사님이 말씀하시는 스프링 달고 잘할 수 있을 때까지 해 보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