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직장인의 가슴이 웅장해지는 추석 연휴

나에게 아주 긴 휴식의 시간이 생겼다. 9-5 직장인 누가 좋댔어! 좋같은데! 무려 28일 저녁부터 3일까지 5일짜리 휴가 말이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정리도 할 겸 좀 적어 보기로 했다.

1. 8시까지 늦잠 자기. ✅️
2. 네이버 블로그 쓰기. ✅️
3. 하기 싫어서 미뤄 놨던 뜨개질 러그 끝내기. ✅️
4. 필테 두 번 가기. (아마 토요일과 월요일이 될 듯) ✅️
5. 병원 가서 피 검사 받아 오기 (이건 옵션)
6. 발로란트 짱 열심히 하기. ✅️

28일 저녁
1. 폰 보호 필름 갈기.
2. Spotlight에서 $10 바우처 줘서 쓰기. (아싸~)
3. 저녁 먹기.

공차 먹고 폰 보호 필름 갈다가 진짜 호구 되고... ㅠㅠ (싸구려를 $129 받고 붙여 줌.)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스팟라잇 가서 $10도 안 썼다. 근데 결국에는 뭐 큰 돈 내고 인생 레슨 받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걍 떼 달라고 하고 다른 데 가서 $40로 실리카 젤 보호 필름으로 붙였다. 하.... 돈은 아깝지만 깨끗한 화면 보니까 다시 마음이 평온해졌어. 안 갈았으면 그냥 5일 내내 빡쳐 있을 뻔했다고 생각 든다. ㅎㅎ

 
29일 연휴 첫 날

오전에 완전 늦게 9시까지 잤다. 클옵도 드디어 보석 1500개 모아서 아처퀸 파티 의상 사 줬다. 흐흐.
한 시부터 다섯 시까지는 알바 인생 마지막 출근을 했다. 퇴근하고 나오는데 왠지 좀 찡~ 하더라. 가끔 들려서 인사하고 그래야지. ㅎㅎ
집에 와서는 아빠랑 라면 먹고, 그러면서 가족과 부동산 이야기 엄청 했다. 그래서 일단 내가 집 대출에 보태서 빨리 이 집을 갚아 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게 어떻겠냐는 합의에 도달했다. 그렇게 되어야 다음 스텝이 밟아질 것 같아서? 이 이야기만 밤 10시까지 한 것 같은데. ㅎㅎ 
 
30일 연휴 둘째 날
오늘은 7시 25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클옵 하고, 카톡 좀 하고, 뒹굴뒹굴 하다가 8시에 나와서 커피 마시고 비타민 먹고 그러고 필테로 고고. 필테 센터 앱 보니까 마지막 필테가 9월 9일이더라고... 반성하자. ㅠ 돌아와서는 샤워하고 이제 드디어 자유의 시간!
낮에는 오랜만에 동숲이랑 발로란트 좀 하다가 대충 밥 먹고 낮잠을 한 시간 가량 잤다.

그 이후에 동생이 이터널 리턴이라는 게임을 하자고 해서 그걸 좀 해 봤다. 재미있던데?! 약간 배그나 에이펙스처럼 last one standing 룰에 지역을 돌면서 파밍하는 것, 그리고 롤과 비슷한 컨트롤/공격 방법.

9시까지 그 게임 하다가 나와서 부모님이랑 이야기 잠깐 하다가 밤에는 친구와 통화 좀 하다 잤다. 나름 굿 하루.

1일 연휴 셋째 날
오늘은 서머타임의 시작! 8시에 일어났는데 너무나도 피곤한 느낌이다. 그래도 조금씩 일찍 일어나기 시작해야 출근 전 적응하지. 9시쯤 느즈막히 나와서 비타민, 커피, 그리고 어제 저녁 남은 삼겹살로 대충 아침 해결했다. 아빠 심카드 등등 결제하는 거 조금 도와드렸고 이젠 발로란트 좀 해야지. ㅎㅎ

오후에는 점심 먹으러 갔다 왔다. ㅎㅎ 너무 즐거운 하루 🫶

그러고 저녁은 새로 생긴 중식당 상하이 레드.

2일 연휴 넷째 날
오전 9시 반에 필라테스를 갔다 왔다.

아빠 네이버 블로그 수익 창출 드디어 승인! ㅋㅋㅋㅋㅋ 와... 글 쓰기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벌써 승인이 나다니. 물론 글을 엄청나게 많이 쓰시긴 했지만.

오후에 웨스트팩 갔다 왔다가 시간 없다는 소리만 듣고... ㅋㅋㅋㅋ 대출 상환 상황이 어케 되나 정리를 좀 해 봤다. 그리고 은행원 친구한테 loan payoff랑 lump sum transfer 관해 묻고, 가족들이랑 정리한 대출 상환 파일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누고.

3일 연휴 다섯째 날
연휴 마지막 날! ㅠㅠ 8시 반쯤 일어나서 오전에 아빠랑 커피 마셨다. 아빠가 커피 머신도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하셔서 같이 유튜브 영상 찍고 블로그 글도 썼다.
https://youtu.be/HvK5lVI5jY8?si=aWyRXBVDxW2VDZP7

아빠한테 VLLO 사용법도 간단하게 알려 드렸다.

블로그 글도 예약 많이 걸어 놓고, 티스토리에 글 몇 개 옮겨 두고...
미뤄왔던 뜨개 매트도 완료. ㅎㅎ

 

이 색이 젤 가깝다.

6시에 저녁 약속이 있으신 아빠 데려다 드리고, 와서 발로란트도 좀 하고, 블로그 티스토리로 좀 옮기고 저녁 마무리. 9시에는 가족과 잠시 수다 시간.

5일 동안 놀았기 때문일까? 새벽 1시까지 못 잔 밤까지 즐거웠던 연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