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0316-0419

리틀 라이프를 봐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그것도 다른 것도 안 읽었음.


난 민준과 굉장히 닮았다. 유치원 때부터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이렇게 시간을 쏟았던 걸까? 첫 100점, 첫 단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던 걸까 아니면 잘 꿰어진 건가?

성철의 말대로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 줄 몰라서 남들이 좋다는 영화를 본 것뿐이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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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괜찮은지를 왜 타인이 정해 주나 싶다.

 

'일하지 않을 권리'

내가 왜 일을 윤리적으로 좋은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왜 일을 안 하면 게으른 사람, 쓸모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는지 이해가 됐다는 말에 오히려 '일하지 않을 권리'라는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됐을까?

 

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건물주인 남편이 꼴보기 싫다는 내용의 글을 봤다. 건물주라 평균 월급 이상의 돈을 벌고 있는 남편이지만 매일 집에서 게임하고, 티비 보고, 늦잠 자고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싫고 차라리 운동하고 취미 활동 하고 공부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솔직히 돈보다는 열심히, 생산적이게 사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읽어 보고 싶어지는... 일이 일어났군. 다음 북클럽으로 신청할까.

 

이 책의 신박한 점이다. 실제 책을 여럿 소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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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구절.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 눈 앞에 행복이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 모과차처럼요.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일이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로맨스도 있다 승우 씨... 좀 로맨틱한데? ㅋㅋㅋㅋ 진지하고 차분하게 고백하는 으른. 그리고 이 존댓말 하는 관계가 왤케 설레지? 이거 말곤 딱히 재미없었다. 중간부터 너무... 서점이 어떻게 자리 잡지? 뭐 이런 모습이 공감이 안 됐달까? 게다가 심지어 여기 허가 못 받아서 사업 시작 못 하는 사람도 있어요~!

 

진짜 피크민과 E북이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4월 19일 하루만에 어떻게 나머지 40%를 다 읽었(들었)지? 

평점: 3.5/5